슬러리 월 공법이란? 연약지반과 도시굴착의 해결사
슬러리 월 공법이란?
슬러리 월 공법(Slurry Wall Method)은 지하에 콘크리트 벽체를 먼저 형성하고, 그 안을 굴착하는 방식의 공법입니다. 흔히 ‘지하연속벽 공법’이라고도 부르며, 연약지반이나 지하수가 많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지하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사용됩니다.
‘슬러리’라는 점성액(주로 벤토나이트)을 이용해 흙막이 구간을 안정화한 상태로 굴착을 진행하며, 이후 철근망과 콘크리트를 투입해 연속적인 지하 벽체를 형성합니다.
공법의 시공 절차
슬러리 월 공법은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 진행됩니다.
- 1. 가이드 월(Guide Wall) 설치: 벽체 위치를 정밀하게 유도하는 얕은 콘크리트 벽체 시공
- 2. 굴착: 트렌처 또는 그랩으로 지정 깊이까지 땅을 파고 동시에 슬러리(벤토나이트액)를 주입하여 벽면 안정화
- 3. 철근망 설치: 철근 케이지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
- 4. 콘크리트 타설: 트레미 관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저면부터 타설, 슬러리를 밀어내며 벽체 형성
슬러리와 콘크리트의 비중 차를 이용해 접착면 없이 연속된 벽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특징과 장점
✔ 장점
- 지하수와 연약지반에서 안정적인 시공 가능
- 깊고 긴 연속 벽체 시공이 가능 (최대 수십 m)
- 지하 구조물의 영구 구조물로 활용 가능
- 슬러리액 재사용으로 친환경적 시공도 가능
✖ 단점
- 장비 및 시공 기술이 고도화되어야 함
- 비용이 높고 작업 시간이 비교적 길 수 있음
- 정밀한 품질 관리 없이는 벽체 불균일 발생
슬러리 월 vs 일반 흙막이 공법
| 항목 | 슬러리 월 공법 | 일반 흙막이 공법 |
|---|---|---|
| 적용 환경 | 지하수 많고 연약지반 | 일반 지반 |
| 지하벽체 형성 | 사전 제작(영구벽 겸용) | 일시 지지용 구조물 |
| 안정성 | 매우 높음 | 상대적으로 낮음 |
| 비용 | 높음 | 중간~낮음 |
슬러리 월은 단순한 흙막이 그 이상으로, 지하 구조물의 핵심 구조체 역할도 겸하며 **도심지 지하공사**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활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슬러리 월 공법은 어디에 사용되나요?
A. 지하철역, 고층 빌딩의 지하층, 도심 복합개발 부지, 지하수위가 높은 곳 등에서 사용됩니다.
Q. 슬러리(벤토나이트액)는 어떻게 재사용하나요?
A. 슬러리 회수 및 정화 시스템을 통해 여과 후 재사용하며, 침전물을 제거하고 농도를 다시 조절합니다.
Q. 슬러리 월은 영구 구조물인가요?
A. 네. 대부분의 경우 흙막이 겸용 지하 외벽으로 그대로 남겨져 지하 구조물을 지탱합니다.
Q. 시공 깊이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지반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30~50m 깊이까지 시공이 가능합니다.
Q. 슬러리와 콘크리트가 섞이지 않나요?
A. 아닙니다. 콘크리트가 슬러리보다 비중이 높아 아래서 위로 천천히 타설하면서 슬러리를 밀어내게 되어 명확하게 분리됩니다.
슬러리 월 공법은 단순히 벽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도심 속 깊은 땅을 안전하게 다루는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특히 지하수나 연약지반으로 인해 공사가 어려운 구간에서는, 이 공법이 아니면 사실상 시공이 어렵다고 할 정도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시공 시간과 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안정성과 영구구조물로서의 기능까지 감안하면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앞으로 도시가 지하로 확장될수록 슬러리 월 공법은 점점 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